전통적인 퀀트투자 방법

2020-03-05 • rltraderquant • 3 min read

퀀트투자는 효율적 시장 가설에 대한 논쟁으로 성장한 역사가 깊은 투자 분야입니다. 본 장에서는 퀀트투자의 역사와 주요 퀀트투자 전략을 소개합니다.

퀀트투자 역사

퀀트투자는 18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되었지만 1970년 유진 파마(Eugene F. Fama)가 발표한 “Efficient Capital Markets: A Review of Theory and Empirical Work”에서 제기된 “효율적 시장 가설”로 많은 논쟁이 생기면서 주목받기 시작습니다.

나무위키 에 따르면 “효율적 시장 가설”은 가격은 상품에 대해 얻을 수 있는 모든 정보를 빠르게 반영하며, 따라서 그 정보들을 이용하여 장기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넘을 수 없다는 가설입니다.

하지만 주식 시장에는 효율적 시장 가설로 설명하기 어려운 여러 효과들이 존재하고 있기에 로버트 실러(Robert James Shiller)와 같은 효율적 시장 가설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에 의해 이른바 “비효율적 시장 가설”이 제기되었습니다.

유진 파마는 이후 자신이 발표했던 “효율적 시장 가설”에 배치되는 현상들을 발견하게 되고 쓰리 팩터 모델(3-factor model)을 발표했습니다. 학자가 자신의 연구 업적에서 틀린 점을 인정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용기있게 자신의 기존 가설을 뒤엎는 발표를 한 것입니다.

쓰리 팩터 모델은 시장 리스크 팩터(market risk factor), 크기 팩터(size factor), 가치 팩터(value factor)로 구성됩니다. 시장 리스크 팩터는 금융 시장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로 인해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시장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에는 대표적으로 경기 침체, 금리 변동, 자연 재해, 테러 공격 등이 포함됩니다. 크기 팩터는 시가총액이 낮은 주식 종목의 수익률이 좋음을 의미합니다. 가치 팩터는 PBR이 낮은 주식 종목의 수익률이 좋음을 의미합니다.

쓰리 팩터 모델에 변동성 팩터(volatility factor)와 모멘텀 팩터(momentum factor)가 추가되어 파이브 팩터 모델로 발전되었습니다. 변동성 팩터는 단기간에 주가의 등락이 적은 종목을 선호하는 팩터입니다. 언뜻 생각해 보면 변동성이 높은 종목들이 주가 수익률이 더 좋을 것 같지만 오히려 변동성이 적은 종목들이 주가 수익률이 더 좋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 들의 연구 결과입니다. 모멘텀 팩터는 최근의 주가 수익률이 좋은 종목을 추구하는 팩터입니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라는 주식 격언이 있는데, 모멘텀 팩터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쓰리 팩터 모델 이후에 다양한 퀀트투자 전략들이 등장했습니다. 몇 가지 대표적인 전략들을 이어서 소개하겠습니다.

저 PER + 저 PBR + 저 PCR 전략

조지프 라코니쇼크(Josef Lakonishok), 안드레이 슐라이퍼(Andrei Shleifer), 로버트 비쉬니(Robert Vishny) 교수는 유진 파마 교수의 연구 결과에서 더 나아가 PER, PBR, PCR과 주식 수익률을 분석하여 저 PER, 저 PBR, 저 PCR 종목들의 주식 수익률이 좋았음을 확인했습니다.

  • PBR이 0.2 미만이면 제외
  • 소형주 (시가총액 10분위 하위 1분위)
  • 순위 합산 = 저PER 순위 + 저PBR 순위 + 저PCR 순위
  • 순위 합산으로 랭킹하여 상위 50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 구성
  • 연 1회 리밸런싱

2019년 3분기 기준으로 랭킹하여 상위 10개 종목만 뽑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다만 해당 분기의 PER, PBR, PCR이 없을 경우 이전 값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거래정지인 종목은 제외했습니다. 다음 결과는 이 전략의 적용 예시로서만 봐주시길 바랍니다.

저 PER + 저 PBR + 저 PCR 전략 적용 예

rank code name month rank_PER rank_PBR rank_PCR rank_sum
1 115570 스타플렉스 2019/09 11 8 13 32
2 017000 신원종합개발 2019/09 2 20 11 33
3 006200 한국전자홀딩스 2019/09 29 1 10 40
4 012620 원일특강 2019/09 12 5 24 41
5 038010 제일테크노스 2019/09 14 21 9 44
6 212560 네오오토 2019/09 9 35 2 46
7 007530 영신금속 2019/09 17 36 6 59
8 038110 에코플라스틱 2019/09 56 7 1 64
9 123700 SJM 2019/09 49 3 21 73
10 130740 티피씨글로벌 2019/09 39 16 19 74

조셉 피오트로스키 F-Score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교수인 조셉 피오트로스키(Joseph D. Piotroski)가 고안한 질 좋은(quality) 주식을 찾는 방법입니다.

F-Score는 9가지의 간단한 조건으로 각 조건이 만족하면 1점식 얻는 0~9 범위의 점수입니다. 높은 점수의 종목일수록 투자하기 좋은 종목으로 여깁니다.

F-Score의 9가지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 총자산순이익률(Return on Assets, ROA) > 0 이면 1점, 아니면 0점
  • 영업활동현금흐름(Cash Flow Return on Assets, CFO) > 0 이면 1점, 아니면 0 점
  • 올해 ROA / 전년 ROA > 0 이면 1점, 아니면 0 점
  • CFO – ROA > 0 이면 1점, 아니면 0점
  • 올해 장기부채 – 전년 장기부채 < 0 이면 1점, 아니면 0 점
  • 올해 유동비율 – 전년 유동비율 > 0 이면 1점, 아니면 0 점
  • 신주발행 ≤ 0 이면 1점, 아니면 0 점
  • 올해 매출총이익 – 전년 매출총이익 > 0 이면 1점, 아니면 0 점
  • 올해 총자산회전율 – 전년 총자산회전율 > 0 이면 1점, 아니면 0점

이 외에도 매우 다양한 퀀트투자 전략들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만연한 주식 시장에서 만능인 전략은 있을 수 없습니다.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매우 방대한 정보들이 존재하며 이들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리하여 금융 공학에서 기계학습, 딥러닝, 강화학습 등을 활용한 연구가 활발히 수행되고 있습니다.